[K-뮤지컬]원작이 영화… 요즘 대세는 ‘무비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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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브로드웨이에선

화려한 의상과 역동적인 군무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 ‘알라딘’. 더뮤지컬 제공
화려한 의상과 역동적인 군무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 ‘알라딘’. 더뮤지컬 제공
뮤지컬은 원래 순수 창작보다 기존 작품을 토대로 제작된 작품이 많다. 최근 대세는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무비컬’이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고 있는 ‘아메리칸 사이코’ ‘파인딩 네버랜드’ ‘킹키부츠’ 등은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비컬이다. 그중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옮긴 ‘알라딘’과 잭 블랙의 동명의 영화를 토대로 한 ‘스쿨 오브 락’을 소개한다.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아이다’ 등을 선보이며 1990년대 이후 브로드웨이의 강자로 떠올랐다. 2014년에 초연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알라딘은 브로드웨이에서 디즈니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해주고 있다. 이 작품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감동과 디즈니 뮤지컬이 주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폭죽이 터지고 화려한 의상이 바뀌고 역동적인 군무로 관객은 한 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좀도둑 알라딘이 램프의 요정 지니의 도움으로 자스민 공주의 사랑을 얻는다는 단순한 줄거리다. 램프 안에서 지니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마술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은 마법의 양탄자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가 양탄자를 타고 무대를 날아다니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에 비해 속도감은 떨어지지만 현실성을 더해 놀라움은 더 크다. 앨런 멘켄의 아름다운 러브 송 ‘A Whole New World’가 더해지면서 로맨틱한 장면이 연출된다. 알라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램프의 요정 지니. 이 역할은 육중한 체격의 제임스 먼로 이글하트가 열연하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란한 몸놀림을 보여 장난기 많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2003년 잭 블랙이 출연한 ‘스쿨 오브 락’은 밴드에서 쫓겨나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듀이가 신분을 속이고 사립 초등학교 음악교사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엉뚱하고 누구를 가르치기엔 교양이 부족한 듀이지만 부모의 뜻에 휘둘려 의욕 없이 지내던 학생들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전염시켜 자신들의 꿈을 찾게 한다.

뮤지컬에서는 영화와 달리 듀이와 교장 선생님의 로맨스가 추가되는 등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대부분 원작 영화의 스토리를 따른다. 듀이 역의 알렉스 브라이트먼은 영화에서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잭 블랙의 몸짓과 연기를 연상시킨다. 심지어 외모마저 비슷하다. 영화의 주제곡인 신 나는 록 음악 ‘스쿨 오브 락’이 뮤지컬에서도 중요하게 사용된다.

뮤지컬에 추가되는 음악은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했다. 젊은 시절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세상을 놀라게 한 그가 록 발라드와 로큰롤을 선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신의 몸보다 큰 악기를 들고 놀라운 라이브 연주 실력을 보여주는 아이들이다.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
#k-뮤지컬#무비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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