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37점… KCC 10연승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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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남기고 오리온에 극적인 역전승… 동부 꺾은 모비스와 4강 PO 직행

KCC의 에밋(왼쪽)과 하승진이 1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106 KCC프로농구 오리온과의 안방경기에서 73-71로 승리한 뒤 함께 뛰어오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에밋은 37득점 12리바운드, 하승진은 13득점 11리바운드로 두 선수 모두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KBL 제공
KCC의 에밋(왼쪽)과 하승진이 1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106 KCC프로농구 오리온과의 안방경기에서 73-71로 승리한 뒤 함께 뛰어오르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에밋은 37득점 12리바운드, 하승진은 13득점 11리바운드로 두 선수 모두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KBL 제공
안드레 에밋(KCC)과 애런 헤인즈(오리온)는 2015∼2016 KCC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테크니션들이다.

둘은 경기가 팽팽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정규리그 종착점이 가까워질수록 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즌 초반 에밋은 리카르도 포웰과 움직임이 겹쳐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포웰이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된 뒤부터 팀플레이에 완벽히 적응했다. 추승균 KCC 감독은 “포웰 대신 영입한 허버트 힐이 골밑 공격을 전담하게 되면서 자유로운 공격을 통한 에밋의 득점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에밋은 상대의 집중 마크 속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거나 절묘한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돕고 있다.

두 차례 득점왕에 올랐던 헤인즈의 공격력은 프로농구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확한 미들 슛을 갖춘 그는 지난해 11월 다치기 전까지 경기당 25.9득점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돌풍을 이끌었다. 그러나 4일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팀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고 팀은 2승 4패의 부진에 빠졌다. 헤인즈가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동료 선수들의 득점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16일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에밋의 맹활약과 전태풍의 역전 3점 슛에 힘입어 KCC가 오리온을 73-71로 꺾었다. 에밋은 37득점(12리바운드)을 폭발시켜 헤인즈(23득점)에 완승을 거뒀다. 3쿼터까지 52-57로 끌려갔던 KCC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 7점을 몰아넣은 에밋을 앞세워 추격했다.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70-71로 패색이 짙었으나 전태풍(7득점)이 극적인 3점 슛을 성공시켜 역전승을 거뒀다. 팀 최다 타이인 10연승(전신인 현대 제외)을 달린 KCC(34승 18패)는 이날 동부를 70-66으로 꺾은 모비스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정규리그 1, 2위)한 KCC와 모비스는 모두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2경기를 남겨둔 3위 오리온(31승 21패)은 이날 패배로 공동선두와의 승차가 3경기가 되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좌절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에밋#하승진#헤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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