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다시 뛴다]40여 년간 철강산업 노하우로 소재사업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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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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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경기침체 장기화에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철강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철강수요(약 14억 t)에 비해 공급능력(약 20억4000t)은 약 6억4000 t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경기가 호황을 누리던 2007, 2008년 세계 철강업체들이 생산시설을 늘렸던 것이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포스코의 화두 역시 ‘위기관리’다. 포스코는 경기침체와 철강시황 악화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절감 △품질혁신 △기술혁신 △패밀리사와의 시너지 경영이라는 기조 아래 위기관리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상시위기관리센터를 운영해 경기변동에 따른 기업경영 시나리오를 새로 짜고 있다.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자동차강판, 에너지강재, 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지역으로 수출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방침도 밝혔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는 소재·에너지 신사업을 꼽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소재사업에서는 국내 업체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해외 광산 확보 현황이 미미한 데다 소재기술 수준도 선진국의 70%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소재시장은 그 규모만 약 7000조 원에 이를 정도로 미래가 밝은 산업 분야다. 이에 포스코는 40여 년간 철강산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소재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재사업은 철강과 마찬가지로 안정적 원료 확보, 막대한 투자, 높은 기술 노하우가 필요해 포스코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측은 2년 전 본격적으로 뛰어든 소재사업이 최근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 국내 최초로 자체 광석을 활용한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준공했다. 마그네슘은 대표적인 경량 소재이자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금속 중 하나. 포스코는 최신 제조기술을 도입하고, 차세대 연구개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전략으로 전 세계 마그네슘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버텨내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 역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포스코의 발전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2년 동안 미국 태양광발전소(300MW), 베트남 석탄발전소(1200MW), 인도네시아 부생발전소(200MW) 등의 글로벌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 측은 철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 운영해온 발전 인프라의 노하우가 힘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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