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승승장구’ 신혜선 “연기할수록 욕심이 커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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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신혜선. 사진제공|KBS
연기자 신혜선. 사진제공|KBS
최근 3년간 안방극장에서 기복 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연기자를 꼽으라면 단연 신혜선(30)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이 주중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9.4%·닐슨코리아)을 기록한 것만 봐도 그렇다.

2017년 ‘황금빛 내 인생’(45.1%)으로 시작한 기세가 지난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11%)를 거쳐 여전히 꺾일 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신혜선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욕심이 커진다”며 새침하게 웃는다.

● “단역 경험이 너무나 소중하다”


신혜선은 2010년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획사와 제작사 등에 직접 프로필을 돌리며 홀로 분투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다림뿐이었다. 물론 지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그렇게 2년간 지닌 간절한 마음으로 만난 작품이 2012년 KBS 2TV ‘학교 2013’이다. 분량이 많지 않은 단역이었지만, 스스로 기회를 잡았기에 더없이 뿌듯했다.

이후 여러 단역을 거친 끝에 2015년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연기자 활동을 단역부터 시작해 경험이 많다.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연기적 기술이나 마음가짐 등을 배웠다. 지금도 당시의 기억을 되뇌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출연편수가 늘어나면서 해야 하는 몫도 많아져 그때 경험이 굉장히 소중하다.”

신혜선이 연기자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2016년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허당’ 매력을 순수하게 표현하며 시청자에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어 ‘푸른 바다의 전설’과 ‘비밀의 숲’으로 차근차근 연기자로서 입지를 구축한 뒤 곧바로 정점을 찍었다. 누가 뭐래도 그의 대표작인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서다. 신혜선은 “제 인생에 큰 빛을 안겨준, 제 인생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황금빛 내 인생’은 연기자로서 신혜선의 행보를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대중의 시선도 변화시켰다. 그에 대한 기대심이 높아졌으며, 방송사나 제작사에게도 신뢰 받는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럴 때마다 신혜선은 혹여 자만하진 않을까 자신을 다그친다. 쉽게 만족하지 않고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돌이키며 자신을 다독인다.

“몸이 힘들어 감정이 잘 잡히지 않고, 원하는 연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저에게 이런 상황이 건방질 수 있겠지만, 최대한 연기적으로는 흔들리지 말자는 생각을 다잡고 있다. 어떤 조건에서든 맡은 바 잘 해내야 한다. 힘들지만 신기하게도 하면 할수록 욕심이 커진다. 이야기하고 보니 자아성찰을 하는 것 같다. 하하!”

KBS 2TV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에서의 신혜선. 사진제공|KBS 2TV ‘단, 하나의 사랑’
KBS 2TV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에서의 신혜선. 사진제공|KBS 2TV ‘단, 하나의 사랑’

● “발레리나 역, 문외한 예술에 대한 로망”

신혜선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팔색조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천부적 재능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를 맡았고, ‘단, 하나의 사랑’에서는 천재 발레리나의 모습을 그려냈다. 예술적 감각이 요구되는 캐릭터의 설정을 무난하게 표현했다는 반응이다.

“저는 예술에 대해 문외한인, 예술적인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이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게 저도 모르는 (예술에 대한)로망이 있나보다.(웃음) 예술가만이 겪는 상황, 그들 특유의 고뇌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 분야를 오랫동안 해온 것에 대한 공감일까.”

하지만 마음만으론 그들의 인생을 담을 수는 없다.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발레리나의 “자태만이라도 흉내 내기 위해” 겉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했다.

신혜선은 “발레 경험이 없는 제가 나름 노력한다고 해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며 “기술을 단시간에 익히기는 어려워 발레 동작의 선이라도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살을 빼고, 마른 근육을 만들기 위해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레리나 모습에)근처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캐릭터에 가까워지기 위한 그의 노력이 통한 것일까. 주변에서 화면 속 신혜선의 모습을 ‘자연인’이 아닌 ‘연기자’로 봐준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오글거려’ 했는데, 지금은 아니어서 뿌듯하다. 그래도 부모님은 딸이 발레하는 모습이 민망한지 잘 못 보시더라.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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