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 러시아 대학 명예박사…“그래도 박사보다는 배우가 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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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연극배우 손숙 씨(예술의전당 이사장)가 드라마 예술학 발전에 평생을 헌신한 공로로 5일 오후 3시 서울사이버대(총장 이은주) 차이콥스키홀에서 러시아 알렉산드르 페도소프 하바롭스크주 문화장관으로부터 하바롭스크 국립문화대가 주는 드라마예술학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손 씨는 박사학위 수여 소감을 통해 “연극 배우로 성장하면서 러시아 작가 연출가 음악인 등 문화 예술인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아무런 인연도 없는 대학에서 제게 명예 박사학위를 주신데 대해 크게 감사한다. 한시도 이 명예와 과분함을 잊지 않고 아름답게, 무대에서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신 어머니께 이 학위를 바친다. 양반 딸이 딴따라가 된 것을 안타까워 하셨는데 박사학위모와 가운을 입은 지금 제 모습을 보면 하늘나라에서도 크게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박사학위도 좋지만, 박사보다는 배우가 윕니다”라고 말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 날 학위수여 식장에는 이순재 신구 박정자 정진수 윤호진 손진책 정동환 안성기 박중훈 장사익 강수진 박인자 박형식 박명성 안호상 정재왈 이성열 오지혜 씨 등 문화 예술계 인사들과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 이세웅 학교법인 신일학원 명예이사장, 이상균 서울사이버대학교 이사장, 허묘연 전 총장,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 오지철 단국대문화예술대학원장, 진선미 전 여성가족부장관, 신현택 전 예술의전당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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