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의 비명 ‘뚜 두 둑’? 연골판 찢어지는 소리

  • 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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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모(40·서울 서초구 서초동) 씨는 최근 아이들과 같이 놀아 준다면서 앉았다 일어나는 도중에 갑자기 왼쪽 무릎의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그냥 인대나 근육에 무리가 간 정로로만 생각했던 이 씨. 파스로 버텼지만 한 달여가 지나도록 낫기는커녕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본 결과 무릎에 있는 물렁뼈인 ‘반월상(半月像) 연골판’이 찢어진 것으로 나왔다.

이 씨처럼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져 병원을 찾는 40, 50대 환자가 늘고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초승달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무릎 관절에서 종아리뼈와 넓적다리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를 말한다.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1∼7월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져 병원을 찾은 환자 350명을 조사한 결과 40, 50대 환자가 50%로 운동량이 많은 20, 30대(30%)보다 훨씬 많았다고 최근 밝혔다.

운동량이 많은 젊은층의 경우에는 농구나 축구 등 과격한 운동 때문에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40대 중반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늙듯이 40대 이후 연골판에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도 연골판이 찢어져 통증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일을 하는 중년층에서 연골판 손상이 흔하다”면서 “특히 여성의 경우 연골판 파열로 1년 이상 무릎 통증이 있었던 환자의 60% 이상에서 무릎 뼈에 붙어 있는 다른 연골에도 손상이 같이 온다”고 말했다.

연골판 파열의 경우 제때 치료받지 않을 경우 퇴행성관절염이 조기에 올 수 있는 만큼 통증이 느껴질 때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릎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고 ‘뚜두둑’ 하는 소리가 나거나 △무릎이 힘 없이 꺾이거나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거나 △쪼그려 앉거나 몸을 돌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면 한번쯤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해진 연골 등을 강화시키는 수영이나 무릎을 똑바로 펴는 스트레칭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무릎을 굽히며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쭈그려 앉을 경우 30분 정도 쭈그린 다음 10분 정도는 일어서는 것이 무릎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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