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는 1루수 미트 못 낀다,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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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글러브보다 커서 규정 위반

Q&A로 알아보는 글러브 규정

프로야구 한화 김태완은 13일 대구 삼성 경기에서 1루수 미트를 들고 3루 수비에 나서다 심판에게 저지당했다. 김태완은 외야수 글러브로 바꿔 끼고 나왔다. 이번에는 별 탈 없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어떤 차이였을까.

야구 규칙에서는 1루수, 포수 미트와 나머지 글러브를 다른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이를테면 1루수 미트는 팔목에서 엄지손가락까지 8인치(약 20.3cm) 이하면 되지만 글러브는 7.75인치(약 19.7cm)를 지켜야 한다. 따라서 1루수 미트는 나머지 글러브보다 규정상 더 크기 때문에 3루 수비 때는 쓸 수 없는 것이다.

야구 글러브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Q&A) 형식으로 알아봤다.

Q. 포수와 1루수 글러브만 미트(mitt)라고 부르는 이유는?

A. 장갑(glove)과 벙어리장갑(mitten)의 차이다. 포수와 1루수 미트는 다른 포지션 글러브와 달리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이 벙어리장갑처럼 붙어 있다. 공을 더 잘 잡기 위해서다.

Q. 보통 글러브를 끼고 1루 수비를 보는 건 가능한가?

A. 가능하다. 글러브 크기 규칙은 최대치 기준이다. 따라서 더 작은 글러브를 쓰는 건 규칙 위반이 아니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기획부장은 “예를 들어 외야수 글러브를 끼고 1루 수비를 봐도 괜찮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Q. 외야수 글러브를 끼고 포수를 봐도 되나?

A. 안 된다. 포수는 반드시 규정에 맞는 미트를 끼어야 한다. 포수 미트 규칙에서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다른 글러브는 길이(가장 긴 손가락 끝에서 팔목 끝까지) 제한만 있는데 포수 미트는 둘레 제한도 있다는 것이다. 포수 미트는 바깥 둘레가 38인치(약 96.5cm)를 넘기면 안 된다. 길이 제한은 15.5인치(약 39.4cm)다.

Q. 1루수 미트를 끼고 포수 자리에 앉는 건 괜찮나?

A. 그렇다. 더 작은 미트이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의 빅토르 마르티네스 같은 선수는 실제로 1루수 미트를 끼고 포수 자리에 앉기도 한다. 마르티네스는 포수와 1루수를 겸하는 선수다.

Q. 외야수는 글러브가 같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들도 그런가?

A. 원칙적으로는 그렇지만 포지션마다 자주 오는 타구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다른 글러브를 쓴다. 보통 2루수, 유격수, 3루수 순으로 글러브가 커진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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