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은인 잃었다”…‘은사’ 호시노 감독 뜻 잇겠다는 야마모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8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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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시절의 야마모토 마사
주니치 시절의 야마모토 마사

“은사(恩師)의 뜻을 받들고 싶다.”

최근 암으로 별세한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부회장을 향한 애제자 야마모토 마사 전 주니치 투수(53·사진)의 다짐이다.

고인과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감독과 투수로 11시즌을 함께 한 사제지간이다. 야마모토는 7일 트위터에 호시노 감독이 강조했던 강한 정신력을 제자들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나를 야구선수로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든 소중한 은인을 잃었다. 호시노 감독은 항상 주니치의 미래를 걱정했다. 감독 밑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지도자로 주니치에서 감독의 뜻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주니치 복귀 바라는 야구팬을 향해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지도자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시절 선동열 전 KIA 감독(왼쪽)과 함께 포즈를 취한 야마모토 마사(오른쪽). 동아일보DB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시절 선동열 전 KIA 감독(왼쪽)과 함께 포즈를 취한 야마모토 마사(오른쪽). 동아일보DB

야마모토는 다혈질 성격에 ‘1등 요미우리 타도’를 외친 승부사였던 호시노 당시 감독 아래서 조련을 받았고 주력 선발투수로 뛰었다. 일본에서 ‘나고야의 수호신’으로 불렸던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과 1996~99년 선발-마무리로 호흡을 맞춘 추억도 있다.

호시노 전 감독의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을 두고 팬들은 ‘호시노이즘’이라 불렀다. 그런 고인의 투지를 야마모토에게 계승해달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나온 건 그가 주니치에서만 32년간 현역생활을 한 ‘주니치맨’이기 때문이다. 1984년 프로에 데뷔해 2016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219승 165패 5세이브를 기록했다. 3차례 다승왕(1993, 94, 97년)에 거머쥐었고, 2006년 41세 1개월의 나이로 일본프로야구 최고령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2014년 9월 한신 전에선 최고령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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