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부 강자 용인대 서경화감독 ‘주농야독’ 실천

  • 입력 2008년 7월 24일 02시 49분


“공부 못하면 농구 하지마”

11명의 대학 농구팀 선수 가운데 10명이 학업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철저한 학사관리로 학점을 제대로 따지 않고는 졸업이 어렵다는 미국의 어느 대학 팀 얘기가 아니다.

용인대 여자 농구부가 바로 그렇다.

경기에만 ‘다걸기’하는 국내 대학 엘리트 스포츠의 현실 속에서 용인대는 공부와 운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용인대는 1999년 창단 후 2000년 5개 대회 우승을 휩쓴 것을 시작으로 여자대학농구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만 던진 것은 아니었다. 용인대 선수들은 대회 때를 빼고는 수업에 100% 출석하고 있다. 학업에도 매진하다 보니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어도 학기마다 팀원 중 절반 이상이 장학금 혜택을 누렸다. 2학기 연속 사회체육학과 1∼4학년생을 통틀어 전체 수석으로 전액 장학금 수혜자가 된 졸업반 이은희는 장신(181cm) 포워드로 프로 팀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실력도 뛰어나다.

2001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서경화(40·사진) 용인대 감독 역시 공부에 목말라 조기 은퇴까지 결심했기에 지도교수인 이근일 체육과학대학장의 지원 속에 ‘공부하는 농구부’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 감독은 “운동과 공부라는 학원 스포츠의 본질에 충실하고 선수들의 진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농야독’을 실천하는 용인대 농구부가 대학 체육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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