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통제될 수 있나?” IOC 고위인사의 불편한 우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26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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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파운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딕 파운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 도쿄올림픽 취소와 관련된 주장이 다시 한 번 등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회장 출신의 딕 파운드 위원(캐나다)은 26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대회의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면 올림픽 연기나 개최지 변경보다는 올림픽이 완전히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중국 우한에서 발병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도시에 모여드는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최장수’인 42년째 위원으로 활동하며 IOC 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운드 위원은 “아직 시간이 남았고, 두어 달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IOC는 국제사회 각지에서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제기해온 도쿄올림픽 회의론에 대해 “대회가 취소될 일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도 현지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난다. 올림픽 단지가 형성되고 숙소가 만들어진다. 미디어 센터와 전 세계 방송사들은 자체 스튜디오를 짓는다”고 설명한 파운드 위원은 “올림픽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도쿄는 확실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나’는 물음을 던질 것이다. 취소 가능성은 아주 적지만 IOC는 전염병에 세계를 몰아넣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에도 도쿄올림픽은 ‘개최지 변경’을 놓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됐다. 영국 런던시장 후보인 숀 베일리는 최근 “올림픽을 열 새 도시가 필요하면 런던이 있다. 인프라도 경험도 모두 갖췄다”고 밝혀 대회조직위원회를 당혹스럽게 했다.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해 8월 9일까지 진행되며 파운드 위원의 주장에 따르면 IOC는 5월 말까지 여유를 두고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통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특정 일부 대륙만의 문제가 아닌 코로나19로 인해 각 대륙에 걸쳐 여러 종목 올림픽 예선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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