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드컵 중계 어떻게?…중계권 가진 한국 지상파가 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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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6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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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3일 프랑스와 호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방영하면서 현대자동차 광고를 모자이크 처린한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지난 23일 프랑스와 호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방영하면서 현대자동차 광고를 모자이크 처린한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한국 방송사의 양해에 따라 2022 카타르 월드컵 방송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반도 전역에 대한 중계권을 갖고 있는 한국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권한을 양도 받아 북한에 제공한 것이다.

방송사 관계자는 24일 “FIFA 요청에 따라 지상파 3사(SBS·KBS·MBC)가 합의해 북한 내 중계권에 대한 권리를 양도했다”며 “(그간) FIFA가 요청하면 인도적 차원에서 양도하곤 했다”고 말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경우 TV중계권료가 상당하다. 북한은 과거에도 방송 관련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무상으로 경기를 중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번 월드컵을 방송하면서 경기장을 둘러싼 한국 기업의 광고판은 물론, 관중석에 등장하는 태극기까지 모자이크 처리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참가한 경기는 중계 목록에서 빼버리고, 한국은 국명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 ‘남조선’이라는 이름 대신 ‘한개팀’이라고만 말했다.

이번 월드컵 개막식을 보도할 땐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공연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실시간 중계가 아닌 매일 녹화 중계본을 한 경기당 1시간 정도 분량으로 편집해 내보내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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