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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들 납치” 겁에 질린 노인에 ‘직감’…하루 2번 범죄 막은 은행직원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1-01 15:22
2022년 1월 1일 15시 22분
입력
2022-01-01 15:01
2022년 1월 1일 15시 01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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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농협 신천지점 김주란 씨
경남 김해시의 한 은행 직원이 하루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2건을 잇달아 막아내 경찰의 감사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김해시 한림면에 있는 한림농협 신천지점 김주란 씨(52)다. 은행 근무 27년째인 김 씨는 지난 27일 오전 10시경 창구에서 70대 할머니 고객을 맞았다.
이 모 할머니(78)는 ‘집수리 비용을 찾겠다’며 황급히 적금 2000만원을 해약하려 했다. 전액 현금으로 달라며 졸랐다.
할머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고 뭔가에 쫓기는 분위기를 직감한 김 씨는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를 쓰게 하는 등 현금 인출을 최대한 지연시켰다.
확인해 본 결과 집수리는 변명이었고 낯선 이로부터 ‘아들을 납치했으니 5000만원을 내놔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사건을 막은 뒤 4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이번엔 80대 할아버지가 통장 2개를 들고 찾아왔다.
한 모 할아버지(81)는 통장 2개에 있는 920만원을 병원비에 쓰겠다며 인출해달라고 보챘다. 할아버지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확인해보니 저장되지 않은 번호가 통화기록에 남겨져 있었다. 할아버지 역시 ‘아들을 납치했다’는 전화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하루에 두 차례나 노인 상대 보이스피싱을 막아낸 것이다. 김 씨는 지난 8월에도 인근 주민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투자에 사용한다며 4000만원을 인출하려는 것을 막은 일이 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공로로 김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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