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90만 원?…당국 “입원비 등 비교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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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0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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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머크(MSD)사의 먹는(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MSD 제공
미국 머크(MSD)사의 먹는(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MSD 제공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알약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구매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가격이 고가로 책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당국은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입원 시 비용 등을 비교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먹는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맞는 얘기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배 단장은 “현재 계약을 명확하게 체결은 안 한 상태로, 체결하려는 단계”라며 “백신 때 그런 것처럼 개별 계약하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다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90만 원이 아니라 9만 원도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맞다”면서도 “다만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갔을 때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과 (입원으로 인해) 경제적 활동을 못하는 것 등을 계산해 비교 평가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제약사는 미국 머크(MSD)사로, 이르면 오는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도 코로나19 치료제 구매 예산으로 362억 원을 편성했다. 총 3만8000회분의 예산을 반영한 것으로, 1인당 치료제 구매에 약 95만 원을 책정한 셈이다.

한편 먹는 치료제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경구용 치료제가 보완되면 입원 치료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기 치료해 중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서 코로나19 치료 관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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