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 거리두기 4단계 첫 주말 대면예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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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8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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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첫 일요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주일 현장 대면 예배를 강행해 방역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사랑제일교회는 과거 보수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가 있는 곳이다.

사랑제일교회는 18일 오전 7시경부터 두시간 간격으로 총 3차례 대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성북구, 문화체육부 관계자 10여 명이 이날 오전 사랑제일교회를 찾아 행정지도 및 현장 자료 채증을 시도했지만, 교회 변호인단이 출입을 막으면서 1시간여 만에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사랑제일교회 측의 협조를 얻어서 방역 점검을 나온 것인데 갑자기 (교회 측) 변호인단이 점검을 반대한다고 해서 현장 확인을 못 하게 됐다”며 “향후 유튜브 영상 등 증거 자료를 통해 대면 예배가 확인되면 운영 중단이나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측은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이용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명부 작성과 발열 확인, 신체 소독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기존에 하던 대로 자체 방역수칙을 지켜 현장 예배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공무원들의 출입을 제한한 이유에 대해선 “신도가 아닌 일반 공무원들이 교회 건물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자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높여 시행했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 종교시설은 비대면 집회만 가능하다.

이날 일일 확진자는 1454명으로 12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나왔지만,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비수도권의 최근 일주일(10∼16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356명으로, 한 주 전(183명)의 2배에 가까운 94.7%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확진자 수가 32.8%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다.

정부는 비수도권에서의 사적 모임 인원을 4명까지만 허용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비수도권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4명까지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논의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제안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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