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父 “CCTV 봤지만…정민이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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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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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22)의 아버지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손 씨가 정보공개를 요구한지(지난 26일) 약 6일 만이다.

손 씨는 2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세 번째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전했다.

손 씨는 “오늘은 정보공개 청구했던 CCTV를 보러 경찰서에 갔었다. 지난주부터 계속 볼 수 있는지 없는지 얘기하다가 겨우 보게 됐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고, 일반 모니터 화면으로 어디인지 알기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CCTV 속 달 사진. 손현 씨 블로그
CCTV 속 달 사진. 손현 씨 블로그

공개된 자료를 여러 번 확인했다는 손 씨는 “‘달’이 보일 정도로 선명한 화질이었지만 어디에도 정민이는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이어 “그 뒤의 사진 두 개도 봤다. 검정 물체는 당연히 정민이가 아니”라며 “계속 맡게 된 형사분들께 우리가 생각하는 의혹들을 설명하고 부탁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꿈에서 “정민이가 나와 손을 꼭 잡아줬다. 그 촉감이 생생했던 기억이 나고 역시나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감지돼 ‘정민아, 다음엔 꼭 얘기해 줘’ 외치다가 울면서 잠이 깼다”라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 29일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서 ‘내사 종결’로 결정된 바 있다. 수사 사항과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내·외부위원 8명이 심의한 결과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사건을 종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손 씨 유족이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A 씨를 고소한 것과 관련한 수사는 이어진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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