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쓰러진 50대 살린 퇴근길 간호사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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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8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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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선 간호사가 퇴근길에 심정지 승객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채널A 뉴스 화면 캡처
권영선 간호사가 퇴근길에 심정지 승객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채널A 뉴스 화면 캡처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심정지 환자를 살린 간호사가 표창을 받았다.

28일 대한적십자사는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공적으로 서울적십자병원 간호사 권영선 씨(28·여)에게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서울적십자병원의 코로나 확진자 전담병동 소속인 권 간호사는 지난 5월 11일 밤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중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승강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권 간호사는 지체하지 않고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의 골든타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의 가슴을 압박하고 스마트폰 불빛으로 동공 상태를 확인하는 등 응급처치를 시작한 지 약 1분 정도가 지나자 호흡이 없던 남성은 숨을 쉬기 시작했다.

신고 접수 8분 만에 소방구급대가 도착했는데,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통상 4분 안팎이다.

권 간호사는 “적십자 직원이자 의료인으로서 위급한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현장의 수많은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이 보내주시는 응원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 모두 함께 이 시기를 극복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11일 가양역에서 심정지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서울적십자병원 권영선 간호사(사진 왼쪽)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공적으로 표창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지난 11일 가양역에서 심정지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서울적십자병원 권영선 간호사(사진 왼쪽)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공적으로 표창을 받았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은 “권 간호사가 코로나19 현장의 최일선에서 많이 지치고 힘들었을텐데, 개개인의 절박한 필요에 따라 고통을 덜어주고 가장 위급한 재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적십자 공평의 원칙’을 몸소 실천한 것은 적십자 가족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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