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이 시기에 웬파업? 겨우 2시간짜리”…결국 집회 강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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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4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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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선포 및 대정부, 대국민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선포 및 대정부, 대국민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오는 25일 예정된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민노총은 24일 서울 중구 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기에 웬 파업이냐고 얘기할 수 있지만 노동자 조건이 나락 떨어지고 있는 시기에 겨우 2시간짜리 경고파업”이라며 집회를 예고했다.

민노총은 “코로나로 일을 못하는 것과 산업재해로 일을 못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더 이상 정부와 국회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민주노총을 희생양 삼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이어 “9명 이내로 집회가 금지된 상황”이라며 “충분히 협조할 생각이지만 저희들의 의사를 감염병을 빙자해 막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저희 방식대로 투쟁하고 조직하겠다”고 대응했다.

아울러 “29-30일 1박 2일 집중 집회, 2·3일 총집결하려고 했었는데 현재 상황을 감안해 전부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선포 및 대정부, 대국민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선포 및 대정부, 대국민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민노총은 “방역에 맞춰서 9명 이내의 효과적인 약식 집회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민주노총 집회에서 감염자가 한 명도 안 나왔다”고 했다.

지방에서 99인 미만의 집회를 여는 것과 관련해선 “지자체별로 집회할 수 있는 인원이 각기 다르다”며 “전국 16개 지자체 기준에 맞춰서 진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25일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 재고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방역을 흔드는 집회에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0시부터 서울·인천·경기에서 100명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는 등 방역 관리가 강화됐다.

서울시도 23일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시행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별도의 공표가 있을 때까지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는 전면 금지되고, 도심에선 10인 미만도 금지된다. 시 관계자는 “이를 위반한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는 관할 경찰서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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