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10시간째 진화중…88명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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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9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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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0.10.9/뉴스1
9일 오전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0.10.9/뉴스1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10시간 넘게 계속되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인 8일 오후 11시 7분경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12층 발코니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큰 불길은 화재 발생 2시간 만에 잡혔으나 강풍 탓에 계속해서 숨어있던 불이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6시15분을 기해 특수소방장비 동원령을 내렸다.

소방청 관계자는 “건물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시공돼 있고 화재 이후 패널 속에 숨어있던 불씨가 간헐적으로 불특정 층에서 되살아나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며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인근 시도에 특수장비 출동을 명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진화에 동원된 장비는 부산·대구·경북·경남·울산·창원 6개 소방본부의 헬기 4대(산림청 1대 포함)를 비롯해 고가사다리차, 고성능화학차 등 특수소방장비 및 펌프차, 물탱크차 등 90대다. 소방 410명, 기타인력 74명 등 484명도 투입됐다.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 남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큰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 화재로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트위터 캡쳐)2020.10.9/뉴스1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 남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큰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 화재로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트위터 캡쳐)2020.10.9/뉴스1
최초 발화 당시 소방 선착대는 인명수색과 화재진화에 주력했으나 강풍으로 급격히 연소가 확대돼 구조와 진화에 난항을 겪었다.

울산은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스프링클러가 모두 한꺼번에 터지는 바람에 옥상 수조에 물이 모두 고갈되면서 작동이 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불이 난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로 높이가 113m인데, 울산에 70m 이상의 소방 사다리차가 없어 부산에서 지원받아야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건물 내에 있던 주민 77명을 구조하고, 단순 연기흡입 및 찰과상을 입은 주민 88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진화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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