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 하라” 이낙연 경고 1시간 만에…與 또 ‘말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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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9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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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자당 의원들을 향해 “말조심하라”고 당부한 지 1시간 만에 우상호 의원의 ‘카투사 발언’이 논란이 돼 당 대표의 경고가 무색하게 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몇몇 의원님들께서 국민들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해서 모든 의원님들이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전날 윤영찬 의원이 ‘다음’ 포털사이트의 뉴스 편집에 불만을 드러내며 “카카오 (국회로) 들어오라고 해”라는 지시를 내린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오해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엄중하게 주의 드린다”고 전했다.

그런데 약 1시간 후인 오전 10시 46분, 우상호 의원의 전화 인터뷰 발언이 연합뉴스에 보도됐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옹호하는 과정에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고 말했다.

이에 카투사 현역·예비역 장병들은 성명문을 내고 “카투사에서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들의 사기를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무엇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해명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윤영찬·우상호 의원의 이름이 나란히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모두가 176석 거대 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빠져, ‘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가’는 생각지 않은 채, 오로지 내 편을 감싸보려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어떻게든 허물을 덮으며 옹호하고, 또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마음”이라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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