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세 번 했어’ 김문수, 갑질 지적에…“심각한 인권침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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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0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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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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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찰의 동행 요구를 거부하며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호통친 사실이 뒤늦게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김 전 지사는 “경찰의 위치 추적과 강제 연행, 동행 요구가 심각한 인권침해인데 갑질이냐”고 되물었다.

김 전 지사는 17일 페이스북에 일행 A 씨와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경찰과 마주친 상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인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상자였다.

영상에서 경찰은 A 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돌아다니자 그의 주소지인 인천 영종도보건소로 강제 연행을 하려고 했다. 김 전 지사와 또 다른 일행 B 씨도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김 전 지사는 경찰을 향해 “어디라고 와가지고 말이야. 경찰이 뭐하는 거냐”며 “사람을 뭐로 보고 말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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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전 지사는 경찰에게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신분증 내봐, 나도 신분증 보여줄게”라며 “나는 김문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관의 신분증을 들고 소속을 확인했다.

김 전 지사는 “영등포경찰서? 근데 왜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지 이유를 대보라”고 했다. 경찰이 “(A 씨와) 같이 오시지 않았느냐”고 하자 김 전 지사는 “같이 가면 다 잡아가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 그러느냐”며 “지하철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타는데 아무도 조치를 안 하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경찰은 “제가 강제로 선생님을 모시고 가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기왕이면 (A 씨와) 같이 계셨기 때문에, 두 분 건강을 위해서 혹시라도 같이 갈 의향이 있으면 (같이 가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게 항의하며 발걸음을 옮기던 김 전 지사는 “이러면 안 된다고 당신들”이라며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 ‘김 전 지사가 경찰에게 갑질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김 전 지사는 1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의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 안하고, 저에게 갑질이라고?”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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