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벨 감독, 데뷔전에서 中과 0-0 무승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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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10일 개막…15일 대만과 2차전

한국 여자축구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중국을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1차전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지난 10월 부임한 벨 감독의 A매치 공식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자축구 첫 외국인 감독인 벨 감독은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검증된 지도자다.

2015~2016시즌에는 노르웨이 명문 아발드네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아일랜드 여자대표팀을 지휘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3전 전승 우승’이라고 밝혔지만 첫 술에 배부르지 못했다. 벨 감독은 큰 소리로 지시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국(20위)은 2017년 대회에서 3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00% 전력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강호 중국(16위)을 상대로 선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이 아니어서 유럽에서 활동 중인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금민(맨체스터 시티)을 부를 수 없었다.

이민아(고베 아이낙)은 부상으로 빠졌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이 참가해 풀리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1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벨호는 15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손화연(창녕WFC),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최유리(스포츠토토)를 공격 라인에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박예은(한국수력원자력), 이영주(현대제철), 장창(서울시청)이 중원에 섰고, 심서연(현대제철), 홍혜지(창녕WFC), 장슬기(스페인 마드리드 CF 페메니노에 입단 예정), 김혜리(현대제철)는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베테랑 윤영글(한수원)이 골키퍼로 나섰다.
초반 분위기는 중국이 좋았다. 중국은 초반부터 측면을 위주로 공략하며 볼 점유율을 높였다.

한국은 역습으로 대응했다. 기회를 잡았다. 전반 22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장창의 크로스를 홍혜지가 머리로 갖다 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6분에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 부근에서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었다. 장창이 왼발로 정교하게 감아서 찼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중국도 호시탐탐 빈틈을 노렸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양리에게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양리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한국의 간담이 서늘해진 순간이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의 흐름이 좋았다.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유리가 올린 크로스를 손화연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손화연은 후반 24분에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벨 감독은 후반 30분 첫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손화연을 빼고 강채림(현대제철)을 투입했다. 이어 여민지를 대신해 정설빈(현대제철)을 넣었다.

교체 이후 공격에서 활력을 찾은 한국이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 성적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조직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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