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꼬리 무는 운명적 시련 그렸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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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툰드라의 시간’ 펴낸 재미 작가 이성애씨

재미 작가 이성애(60·사진)가 최근 장편소설 ‘툰드라의 시간’(예지)을 펴냈다. ‘하와이에 핀 민들레’, ‘바다에 피는 꽃’에 이은 세 번째 장편이다. 이메일로 만난 그는 “육신을 갖고 태어난 모든 이들은 필연적으로 고난을 겪게 마련이다. 숙명과도 같은 시련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탐색한 작품”이라고 했다.

주인공은 40대 초반의 석형우.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그는 대권을 꿈꾼다. 하지만 선거 유세 중 어머니와 작은아버지의 관계를 둘러싼 루머가 터지고, 의문의 가족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석형우는 고뇌에 빠진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국제 무대를 배경으로 지난한 삶을 그렸어요. 35년째 해외에서 살다 보니 자연히 글의 무대가 넓은 편이죠. 이번 작품은 추리적 요소가 강해 흥미롭게 읽힐 겁니다.”

그는 1986년 하와이로 건너가 구멍가게부터 사탕수수 공장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했다. 1997년 지금 살고 있는 미국 유타주로 건너갔다. 소설을 처음 쓴 건 2005년. 한국을 떠나온 지 20년이 지나 모국어가 희미한 상태에서 겁도 없이 장편소설에 도전했다. 단편소설 ‘귀향’으로 윤동주 해외동포문학상을, 수필 ‘누명’ 등으로 수필세계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최근 미국 문학계에서 한국인 2세나 1.5세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미국 이웃들이 읽어봤느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했다.

“더 많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번역돼 세계 무대에 진출하길 희망합니다. 훗날 제 소설을 읽기 위해 한글을 배우는 손주들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성애#툰드라의 시간#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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