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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테러희생자 신원확인 난항…“신발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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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테러희생자 신원확인 난항…“신발만 남아”

뉴시스입력 2019-04-23 11:55수정 2019-04-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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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콜롬보 국립병원 르포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너무 심하게 훼손돼서다. 몇몇 아이들은 신발만 있다. 그게 다다. 테러에는 관용이 없다.”

스리랑카 행정수도 콜롬보에 위치한 국립병원 영안실에서 2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취재진과 만난 셀턴 디아스 콜롬보 대교구 신부는 스리랑카 폭탄테러 수습 과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콜롬보 국립병원은 폭탄테러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이 시작되고 끝나는 장소다.

알자지라가 병원을 찾았을 때 사망자 유족들은 영안실 밖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에 비춰지는 유해를 응시하며 가족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모니터에 비춰지는 사망자 유해는 얼굴에 피가 묻어 있거나 팔다리가 잘려있거나 몸이 뒤틀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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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가 만난 MN 젠슨과 그의 모친은 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치르다 행방불명된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국립병원에 왔다고 했다.

젠슨은 폭탄 테러 보도 이후 할아버지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자 콜롬보에 위치한 5개 병원을 돌았다. 하지만 입원 내역이 확인되지 않자 국립병원을 찾았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응시하던 젠슨은 잠시 후 밖으로 나와 벽에 몸을 기대고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간신히 말을 할 수 있었다.

젠슨이 할아버지를 집으로 데려와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할아버지의 유해를 직접 보고 공식적인 확인을 해야만 한다.

84세 투안 유누스와 가족은 영안실을 막 떠나려는 순간 친척 아르샤드 아헤야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나몬 그랜드 호텔 직원인 아헤야는 36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아내와 두딸과 함께 호텔에서 무료 숙박을 하고, 아침을 먹던 중 폭탄 테러를 당해 숨졌다. 아내와 두딸은 크게 다쳤다.

무슬림인 그는 “우리는 오늘 하에야를 묻기 원한다. 24시간 안에 해야 한다. 그게 우리 종교”라고 말했다. 이슬람교에서는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시신을 매장하는 것이 관례이다.

가톨릭교회는 교구 성직자들이 정부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해 행방불명자와 사망자 신원을 확인에 도움이 될 정보를 수집하는 등 유족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다.

국립병원 간호사 푸사퍄 드 소사는 폭탄테러가 발생한 후 26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중 51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소사는 “지난 30년간 우리는 많은 재난에 직면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같은 일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했다.

기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소사는 “병원에 폭탄테러 이후 물과 다른 생필품 기부가 넘쳐나고 있다”고 했다.

가톨릭교회는 사망자 장례에 필요한 물품과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셀턴 신부는 “(사망자들은) 가족처럼 (함께) 앉아서 가족으로 죽었다”고 했다.

콜롬보에는 폭탄테러 이후 삼엄한 경계가 지속되고 있다. 학교가 휴교하고 상점이 철시하면서 콜롬보 거리가 대체로 한적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주요 관공서와 랜드마크, 호텔은 경비가 삼엄했고 경찰, 무장 군인, 경찰견이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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