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5% 1분기 영업익 후퇴… 반도체 편중 심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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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경영성과 분석
LGD-삼성重 등 5곳 적자 전환… GS건설은 영업익 561% 증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100곳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55개 기업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CEO스코어가 집계한 국내 100개 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38조7057억 원인데, 이 중 절반 이상(51.7%)이 삼성전자(15조6422억 원), SK하이닉스(4조3673억 원)가 벌어들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1분기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건설·건자재 업종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뒀다. 반면 자동차와 조선·기계 산업 등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GS건설이었다. GS건설은 플랜트 및 건축·주택 부문 실적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 39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기(503.1%), 호텔신라(342.3%), 국도화학(230.7%), 금호석유화학(152.2%), 아시아나항공(144.4%) 등도 10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55개 기업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고, 이 중 5곳은 적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영향으로 98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274억 원 흑자에서 올 1분기 47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위아(―298억 원), 흥국화재(―14억 원), 쌍용차(―313억 원) 등도 각각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로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2% 감소했다. 철도나 방산, 플랜트 등 대부분의 사업이 부진했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8%, 신한카드 63.1%, LG하우시스 56.4%, 현대자동차는 45.5%로 각각 줄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대기업 55%#1분기 영업익#후퇴#반도체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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