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 김원봉 선생 독립유공 서훈, 국민들에 찬반 의견 물었더니…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0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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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동일 조사보다 찬성 줄고 반대 늘어
민주·정의 지지층, 진보·중도서 찬성 높고
한국·바른미래 지지층, 보수층은 반대 높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1898~1958) 선생에 대해 언급한 뒤 정치권에서 이념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그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 국민들의 찬반양론이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이며 팽팽한 구도를 나타냈다. 다만 이번 논란 이후 찬성은 줄고 반대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7일 CBS 의뢰로 실시한 조사결과 약산 김원봉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2.6%, 반대한다는 응답이 39.9%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질문은 지난 4월과 동일한 ‘항일 독립투쟁을 주도한 약산 김원봉은 해방 이후 북한의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독립유공자에게 주는 훈장이나 포장의 서훈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최근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다.

이에 ‘항일 독립투쟁의 공적이 뚜렷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과 ‘북한 정권에 기여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2.7%p 격차로 오차범위(±4.4%p)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렸다. ‘모름·무응답’은 17.5%였다.

지난 4월12일 조사결과(찬성 49.9%, 반대 32.6%)와 비교하면 찬성 여론은 7.3%p 하락했고, 반대 여론은 7.3%p 상승했다.

지지정당 및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찬성 70.4%, 반대 13.2%)과 정의당 지지층(65.5%, 20.1%), 진보층(64.7%, 22.8%), 중도층(44.9%, 36.0%)에서는 찬성여론이 높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찬성 8.7%, 반대 82.1%)과 바른미래당 지지층(25.4%, 50.8%), 보수층(23.2%, 68.1%)은 반대였다.

지역과 연령대별로는 광주·전라(찬성 52.6% vs 반대 30.9%)와 대전·세종·충청(47.6%, 38.6%), 부산·울산·경남(45.4%, 34.1%), 경기·인천(44.9%, 36.5%), 30대(54.5%, 33.2%)와 40대(50.0%, 37.6%)에서 대다수 또는 절반 이상이 찬성 입장이었다. 대구·경북(찬성 29.0%, 반대 56.6%), 60대 이상(31.3%, 48.0%) 등은 절반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이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서울의 경우 반대(44.1%)가 찬성(39.5%)보다 많았고, 20대에서는 찬성(40.6%)이 반대(34.0%)보다 다소 우세했다. 무당층(찬성 30.9%, 반대 29.8%)과 50대(찬성 41.7%, 반대 42.2%)에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7138명 중 501명이 응답해 7.0%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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