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이낙연, 조국 옹호하다 손절”…李 “황교안 말 바꿔도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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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6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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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격론을 벌였다. 여야 유력 대선주자이자 총선을 지휘하는 두 후보의 토론에 이목이 집중됐다.

황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TV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조국을 수사하는 검찰을 비난하면서 조국을 옹호했다”며 “그 이후엔 마음의 빚이 없다며 조국을 소위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말 바꾸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협력하겠나”라며 “지도자의 말 바꾸기는 정치 불신을 초래한다. 지도자 생명을 갉아먹는 것이다. 조국 반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황 후보가 말 바꾸기를 하더라도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조 전 장관에 대해선 개인적인 마음의 빚에 그런 판단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검찰의 엄정 수사를 존중해야 하지만 당시 검찰은 정당했는가, 국민들의 검찰 개혁 요구에 합당한 지점이 있지는 않았는지 양면을 모두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두 후보는 비례 위성정당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황 후보는 “이 후보는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얼마 뒤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고 말했다”며 “비례정당과 관련 이 후보가 말을 여러 차례 바꾼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아시는 것처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어렵게 도입했다. 취지는 득표율과 의석 배분율을 근접하게 하자는 것이고 소수정당도 원내진입의 길을 열자는 것”이라며 “채택한 뒤 통합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제가 꼼수라고 한 것은 위성정당이 거론되던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을 차단하는 게 옳다고 믿어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위성정당이 만들어지고 현실적인 문제가 생겨 밖에서 연합정당 참여 제안을 받았다”며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라 비판하는 통합당을 두고 공방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황 후보는 현재를 좌파독재라고 규정한다. 최근 해외 언론 등에서는 한국을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칭찬한다”며 “한국을 좌파독재라고 규정하는 곳은 대한민국의 황 후보 소속 정당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황 후보가 여러 차례 멀쩡한 나라를 2~3년에 망가뜨렸다고 하는데,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이 왜 일어났냐”며 “헌정 사상 초유 탄핵이 일어난 나라가 멀쩡했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에 황 후보는 “지금은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행정부는 말할 것 없고 사법부도 현 정권에 장악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패스트트랙에 올린 연동형 비례제로 입법부까지 장악할 여건을 만들었다”고 대응했다.

또 “이것이 외길로 가는 독재의 길 아니겠느냐”며 “시장경제 자유주의 반대의 길로 간다. 우리 경제는 멀쩡하고 안보도 튼튼했는데 이 정권 들어 망가졌다. 이 문제는 정치적인 입장과 달리 판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앞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앞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놓고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방역에 협조해주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헌신적으로 진찰해주는 의료진분들, 치료제 개발에 임하는 제약회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 그런 국민이 있기에 코로나19 전쟁에서 우리가 이겨내리라는 확신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황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언급하며 “우리는 건국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총선은 이런 경제를 살리느냐, 아니면 조국을 살리느냐 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국가 재건 수준의 대수술로 망가진 경제를 되살려 놓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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