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려울텐데”… 음식값 100배 낸 손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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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90달러 식사에 9400달러 팁… 식당주인 “직원 30명 고루 나눌것”

미국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단골 식당에 9400달러(약 1222만 원)의 팁을 익명으로 쾌척했다.

CNN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휴스턴 도심의 남부 음식 전문점 ‘어마스 사우스웨스트’에서 식사를 한 이 부부는 90달러어치의 음식을 먹고 9400달러의 팁을 지불했다. 보통 음식값의 10∼20%를 팁으로 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 약 1000배를 낸 셈이다. 이들은 팁을 현금 1900달러, 신용카드 7500달러로 나눠 지불했다. 영수증에는 “이 팁을 향후 몇 주간 직원들에게 줄 돈으로 써 달라”고 적었다.(사진)

부부는 식당 문을 닫는 동안 팁을 받지 못하는 종업원들을 걱정해 거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팁은 종업원의 봉사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사실상 반드시 내야 하는 추가 요금으로 바뀐 지 오래다. 팁을 받는다는 이유로 종업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 루이스 갤번 씨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직원 모두가 부부의 호의에 대단히 놀랐다”며 9400달러를 직원 30명에게 골고루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코로나19#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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