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야 하는데”…약국 없는 충북 읍·면 44곳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1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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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확진자 40% 나온 장연면 물론 인접 감물·불정면도 없어
충북도, 원활한 공급 위해 물량 더 확보해 달라 식약처에 건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급하는 보건용 마스크 공적판매처 중 다수를 차지하는 약국 없는 지역이 적잖아 해당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공적판매처 888곳에서 전날까지 유통된 마스크는 131만9372개다.

판매처별로는 약국이 667곳 92만7201개, 우체국이 98곳 21만9520개, 농협하나로마트가 123곳 17만2651개다.

약국이 전체 판매점 수의 77.1%, 유통량의 70.3%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개인구매이력 확인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약국에서는 1인 2개씩, 전산시스템 구축 전까지 우체국과 하나로마트에서는 1인 1개씩을 구매했다.

약국은 1곳에서 230개, 우체국은 90개, 하나로마트는 95개 정도를 판매했다.

소비자가 마스크를 구매하기에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약국 이용이 편리한 것이다.

하지만 충북 도내 11개 시·군 전체 읍·면·동 153곳 가운데 약국이 없는 읍·면이 28.8%인 44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시 2곳(현도면·북이면)을 비롯해 충주시 5곳(신니면·노은면·금가면·동량면·소태면), 제천시 4곳(봉양읍·금성면·청풍면·한수면), 보은군 7곳(장안면·탄부면·수한면·회남면·내북면·산외면), 옥천군 6곳(동이면·안남면·안내면·청성면·군서면·군북면), 영동군 3곳(매곡면·양강면·용화면)이다.

증평군 1곳(도안면), 진천군 3곳(백곡면·초평면·문백면), 괴산군 7곳(감물면·장연면·문광면·청안면·소수면·불정면·사리면), 음성군 2곳(소이면·원남면), 단양군 4곳(단성면·가곡면·어상천면·적성면)이다.
충북에서는 현재까지 괴산군 11명, 청주시 9명, 충주시 4명, 음성군 1명, 증평군 1명 등 모두 2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1명이 발생한 괴산군은 장연면 오가리 한 마을에서만 집단 발생했다.

도내 전체 발생 확진자의 40.7%를 차지하는 괴산군 장연면에는 약국이 없다.

장연면과 접한 감물면과 불정면에도 약국은 없어 이들 지역 주민의 불안감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현장에서는 민원이 계속 발생한다.

우체국이 11일부터 중복구매확인시스템 구축으로 약국과 같이 1명이 2개를 구매할 수 있어 약국이 없는 지역 주민이 불편을 다소 덜 수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도 관계자는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물량을 더 확보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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