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화웨이 허용 결정 놓고 존슨 총리에 ‘격노’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7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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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5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의 역할을 허용하기로 한 영국의 결정을 논의하다가 격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양국 정부의 익명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통화가 “매우 어려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절할 듯 화난 어조에 영국 관리들이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FT의 보도에 대해 영국 총리실은 화웨이의 역할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밝힌 성명에서 덧붙일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성명은 “존슨 총리가 시장 다변화와 소수의 기업의 독점 타파를 위해서는 생각이 같은 국가들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그 성명서는 밝혔다.

백악관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화웨이가 사실상 중국 정부의 산하기관이며 중국 정보기관의 기밀 도용을 도와주기 때문에 보안상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를 비난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를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제외하라는 강력한 압력을 영국에 가했다. 하지만 영국은 화웨이를 완전히 배제하면 5G가 지연되고 소비자들이 더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화웨이 허용 결정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런던을 방문했을 때 양국 간 균열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은 국가와는 정보 공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을 오래 전부터 제시해왔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상호 첩보 동맹을 맺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체제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도 이번 결정이 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 간 브렉시트 이후의 무역거래 전망도 낙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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