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파리시장 후보 단일화 실패…3월 지방선거 빨간불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8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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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빌라니, 마크롱 설득에도 "철수 않겠다"
LREM 대표 "29일 빌라니 출당 여부 표결할 것"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3월 지방선거 전략에 잡음이 나오고 있다. 파리시장 후보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정부의 ‘중간평가’가 될 지방선거에서 결국 수도인 파리는 야당의 몫이 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르피가로 등은 마크롱 대통령이 26일 집권당 레퓌블리크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세드리크 빌라니 하원후보와 만나 당이 공천한 벤자맹 그리보 전 정부대변인(장관급)의 지지를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이 빌라니를 자신의 관저인 엘리제궁으로 불렀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굴욕적인 주말을 보냈다”고 전했다.

빌라니는 정치인이기 전에 수학자로 프랑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기체의 움직임을 정리한 ‘볼츠만 방정식’을 연구해 2010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 메달’을 수상했다. 장발에 커다란 리본 넥타이, 거미 모양 브로치 장식을 달고 나와 ‘괴짜’라는 별명도 붙었다.

마크롱 대통령에 발탁된 그는 2017년 총선에서 70%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빌라니는 지난해 9월 LREM의 파리시장 후보 공천에서 낙마한 뒤 독자적인 출마를 선언, 무소속 후보로 자신의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그의 출마 고집이 LREM의 지지표를 분산시키는 데 있다.

여론조사업체 오독사(Odoxa)가 전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안 이달고 현 파리시장의 지지율은 23%로, LREM의 그리보 후보의 지지율 16%를 크게 앞선다. 같은 당 빌라니의 지지율은 10%로 나타났다.

LREM의 스타니슬라스 게리니 대표는 RTL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9일 당 지도부에 빌라니의 출당을 공식요청하고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빌라니가 마크롱 대통령과의 면담 후 엘리제궁 앞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중대한 불일치를 발견했다”며 “정치공학적 계산과 나를 성장하게 한 도시를 향한 헌신 사이에서, 나는 무소속 출마로 파리시민을 위해 충성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발표한 뒤 그의 출당은 더욱 분명해진 분위기다.

빌라니는 27일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의 국가 프로젝트를 이행하기 위한 일원으로서 선발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대통령의 프로젝트는 이탈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자신과 LREM은 정치적으로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고 발언기도 했다.

프랑스 지방선거는 3월15일 열린다. 이날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의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선출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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