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사촌’ 우한폐렴…메르스 뛰어넘는 ‘무서운 전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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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2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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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가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전세계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감염자 수는 중국내 440명, 한국과 일본, 미국이 각 1명, 태국 2명까지 총 445명으로 그 중 중국에서만 9명이 사망했다. 과거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감염병 ‘사스’와 ‘메르스’와 비교해도 파급력이 매우 크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22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사망률은 메르스가 훨씬 높지만, 사스와 이번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메르스보다 강하다”며 “지역사회 전파가 가능한 만큼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는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감염자가 보고됐다. 중동지역 감염자 사망률은 30~40%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엔 2015년 처음 유입돼 감염자 186명과 사망자 38명을 발생시켜 사망률 20%를 기록했다.

2002년 11월 중국 광동성 남부에서 시작됐던 사스 감염자 사망률은 10% 내외로 메르스보단 작다. 사스 바이러스와 사촌격인 이번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사망자는 9명으로 사망률은 2%이지만, 현재 병원서 치료받는 환자 가운데 중증이 51명, 위중자가 12명이 포함돼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파급력이다. 메르스는 한국의 경우 주로 의료기관 내에서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됐고, 지역사회 감염은 거의 없었다. 반면 사스는 지역사회 전파로 37개국으로 퍼져 8000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77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지역사회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어, 초동 대응이 중요한 상황이다. 모두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

3개 감염병 모두 공통적으로 바이러스가 유전물질로 ‘RNA’를 갖고 있다. RNA는 사람의 유전물질인 DNA보다 불안정해 돌연변이가 쉽다. 잠복기는 사스와 메르스가 대체로 1~7일, 최장 2주일로 비슷하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바이러스도 사스와 메르스처럼 첫 감염매개체가 박쥐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모두 아직 예방을 위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이재갑 교수는 “앞으로 데이터가 더 모이면 전파력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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