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화웨이 5G부품 사용 시사…“대안없는 반대 안 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5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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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최고 기술 접할 자격 있다"
"화웨이, 국가 안보 해치지 않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영국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 참여와 관련해 대안이 없다면 화웨이의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화웨이 장비 사용은 사실상 확실해진 모습이다.

존슨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영국 국민은 최고의 기술을 접할 자격이 있다”며 “우리는 모두를 위한 기가비트 광대역 통신의 도입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두 개 브랜드에 반대를 표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가 우리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특사까지 보내며 영국의 화웨이 사용을 반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하겠다. 나는 영국 총리로서 국가 안보나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영어권 5개국의 정보 동맹체)’의 협업 능력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화웨이 부품 사용이 영국의 안보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정부의 판단을 다시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특별팀을 영국 런던에 파견해 ‘영국 정부의 화웨이 부품 사용 결정은 영국을 비롯한 동맹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각에 전달했다. 관계 부처를 직접 방문해 브리핑을 진행한 특별팀은 “화웨이 부품 사용은 ‘미친 짓’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고서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 직원 100여명이 중국의 군대나 정보 기관과 연결돼 있다는 등 화웨이 부품의 사용이 결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내용의 경고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럼에도 영국은 화웨이 장비 도입에 사실상 마음을 굳힌 듯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고위급 관계자는 “미국이 주장하는 위협은 (5G망 구축의) 계획 단계에서 이미 확인했다”며 “영국 국내정보부(M15)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3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전 화웨이 5G 장비 사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앞서 테리사 메이 전 총리는 “핵심 정보망을 제외하면 화웨이 장비를 써도 큰 위험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존슨 총리 역시 전임 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측은 “영국은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 아닌 증거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영국 국민은 최고의 기술을 접할 자격이 있다’는 존슨 총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반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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