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사병보다 못한 정경두” 비난에 軍 “대응 가치 못 느껴”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3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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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정례브리핑하고 있다. © News1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정례브리핑하고 있다. © News1
북한이 매체를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미국의 일개 사병보다 못하다고 비난한 가운데 국방부는 이에 대해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고 있다”며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한미군사연습을) 조정 시행한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변함이 없는 것은 51번째 주(州)의 처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이 미국 허락 없이는 한미군사연습 재개 여부도 결정하지 못한다며 정 장관을 실명으로 비난했다.

매체는 정 장관을 향해 ‘미국의 일개 사병보다도 못하다’고 하며 “남조선 군부에는 한미군사연습을 놓고 무엇을 결정할 만한 아무러한 권한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정경두 자신도 ‘그 어떤 경우에도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연습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앞으로의 정세 흐름을 보아야 한다’는 앞뒤가 모순되는 발언을 늘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우리는 정경두가 힘들게 토로한 고백을 이렇게 시정해주고 싶다”며 “미국의 51번째 주로서의 한국의 지위와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새해 벽두부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긴장 격화에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군사적 객기를 부리여 내외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정 장관과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신년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지난 1일 2020년 신년사(지휘서신 제8호)에서 북한이 창린도 해안포 사격으로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을 실시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일선부대에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할 것을 당부했다.

박 의장도 지난 1일 일선 부대에 내린 신년사를 통해 “적 도발 시에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고 주저함이 없이 대응해 현장에서 작전을 승리로 종결해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 대변인은 한국군의 이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논의와 관련 “현재 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한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와 대북 공조방안, 한미 방위비 협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한국군의 호르무즈 파병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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