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여객기 피격 정황에 “이란인이 이란인 죽인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0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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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격추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 “사실이라면 엄청난 비극”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현지시간) 팟캐스트 방송 ‘벤 샤피로 라디오쇼’와의 인터뷰에서 “(추락 원인에 대한) 조사가 완료된 뒤 현재 추측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란인이 미사일을 쏴서 비행기를 격추시킨 거라면 이란인이 이란 내에서 이란인을 죽인 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고기엔) 서유럽인·캐나다인 뿐만 아니라 이란인도 많이 타고 있었다”며 “우린 (추락 원인 조사를 통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이란에선 우크라이나국제항공(UIA) 소속 PS752편 여객기(보잉737-800 기종)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가기 위해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76명이 전원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 여객기 탑승자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이란인이 82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승무원 9명 포함),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그리고 영국인과 독일인이 3명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사고 여객기가 테헤란 외곽 지역 상공에서 한 차례 섬광을 뿜은 뒤 추락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 이 동영상은 해당 여객기가 “기계적 결함 때문에 추락했다”는 이란 당국의 설명과 달리,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됐다는 ‘미확인’ 정보를 뒷받침하는 것이란 이유에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바그다드(이라크 수도)에서 테러리스트들을 물리치기 위해 취한 조치가 이란인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면 희극적이고 공상적이며 분명히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는 이란 측이 미군의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뒤 발생했다. 솔레이마니는 지난 3일 미군의 표적 공격으로 숨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군이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을 수행한 이유에 대해선 “솔레이마니가 수립한 중요한 음모와 계획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보기관에선 이를 ‘큰 공격’(big attack)이라고 표현했다”며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이 계획되고 있었다”고 그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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