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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요절 아들 모교에 5억 기부…90대 노모 ‘애달픈 사랑’
뉴시스
업데이트
2020-01-09 10:59
2020년 1월 9일 10시 59분
입력
2020-01-09 10:59
2020년 1월 9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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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현고 졸업생 고 이창준씨 어머니 윤영옥 할머니
남편과 사별하고 가게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 장학금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의 모교에 전 재산을 기부한 90대 노모의 사랑이 제주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제주 오현고등학교 20회 졸업생 고 이창준(33세 작고)씨 어머니 윤영옥(91) 할머니는 지난 8일 제주시 화북동 오현고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전 재산 3억원을 기부했다.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서울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온 윤 할머니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을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윤 할머니의 외아들 이창준씨는 고교생 당시 성실했으며, 성적도 우수해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본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33세가 되던 지난 1985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야만 했다.
윤 할머니는 “아들 후배들이 돈 없어 공부하지 못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장학금을 전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10년 전인 지난 2010년에도 윤 할머니는 그간 모은 2억원을 오현고에 기탁했고, 당시 아들의 이름을 딴 ‘고 이창준 장학회’가 설립됐다.
이창준 장학회는 그간 가정형편이 어렵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 34명에게 장학금 248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열린 전달식에서는 이창준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한 학생이 올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며 윤 할머니에게 감사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오현고 관계자는 “아들에 대한 여사님의 한없는 사랑이 후배들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장학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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