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102년 만의 강진으로 1명 사망…비상사태 선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8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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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8 이어 6.4 강진 발생, 여진 이어져
건물 붕괴-전기·수도 끊겨…이재민 300명 넘어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보고 받아, 영향 주시"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7일(현지시간) 102년 만의 최악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4분 미 텍사스주 인디오스에서 남쪽으로 약 6마일(약 10㎞) 떨어진 푸에르토리코 남쪽 연해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AP통신, CNN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후 오전 7시18분께 규모 5.8을 포함해 몇 차례의 강진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70대 남성 1명이 무너진 주택에 깔려 숨졌고 최소 8명이 다쳤다. 푸에르토리코 남부 항구도시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또한 섬 전체가 정전이 됐으며 30만 명의 식수도 끊겼다. 당국은 2개의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으며 오후 전력을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공항은 발전기를 이용해 전력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일부 도로가 끊기고 교회와 주택, 관광명소 등이 무너졌다. 당국은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 2곳에서 150명을 대피시켰다. 현재 이재민은 최소 34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하루 동안 관공서를 폐쇄할 것도 지시했다. 시민들에겐 주택 피해 상황을 확인하지 말고 침착할 것을 당부했다.

지진 발생 후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으나 이후 취소됐다.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진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미 행정부는 푸에르토리코 당국과 협조해 지진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달 28일부터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곳에선 1918년 10월 북서 해안에서 규모 7.3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116명이 사망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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