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구경 못한 작년 12월…관측이래 적설량 가장 적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5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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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한파특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겨울은 비교적 덜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눈보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47년 만에 가장 눈이 적게 쌓인 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12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4차례 발표된 지난 2019년 1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1.5도±0.5도)보다 약 1.3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1973년 이후 8번째로 높은 전국 평균기온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기온이 높았던 원인에 대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시베리아 부근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북쪽 찬 공기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했다”며 “또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내외로 높아 우리나라 남동쪽에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이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깊숙이 내려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봤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 현상은 잦았지만 비교적 높은 기온을 기록한 탓에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리면서, 최소 적설을 기록한 지역이 많았다.

24시간 동안 내린 눈 가운데 가장 많이 쌓인 깊이를 뜻하는 ‘최심신적설’이 지난해 12월 최소 순위 1위를 경신한 지역은 모두 10곳이다.

최심신적설은 유인 관측소 ▲서울 ▲인천 ▲청주 ▲대전 ▲포항 ▲대구 ▲전주 ▲울산 ▲광주 ▲부산 ▲여수 ▲제주 ▲흑산도 총 13개 지점에서 기록되는데, 이 중 서울·청주·흑산도를 제외한 지점들에서 최소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최심신적설 평균값은 0.3㎝로, 이는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같은 달 서울의 최심신적설량은 0.0㎝를 기록하면서 눈이 오지 않았던 2004년 12월 이후 최저값을 경신했다. 0.0㎝는 실제 적설판에 눈이 쌓이지 않았거나,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적더라도 눈이 관측 장소나 주위 지면을 반 이상 덮었을 때 표기되는 값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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