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우크라이나 방문 연기…“이라크 美대사관 공격 때문”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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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위기를 가져온 중심축인 우크라이나 방문을 연기했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워싱턴 D.C.에 머물며 이라크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중동 내 미국인들의 안전과 안보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방문은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조만간 재조정될 것”이라며 “그는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프러스, 우크라이나 등 구 소련권 국가를 순방할 예정이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외교 및 국방장관과도 만날 예정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렸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군사 원조를 대가로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전날(12월31일) 미군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공습에 항의하는 이라크 내 친(親)이란 시위대의 공격을 받자 우크라이나 방문은 연기됐다.

시위대는 미 대사관을 포위, 미군 철수를 외치며 대사관 외벽과 시설에 반미 구호를 적고 불을 지르며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미군은 최루탄과 조명 섬광탄, 아파치 헬기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다. 시위대 공격으로 다친 미국인은 없으며 시위대는 현재 민병대 지도부의 철수 요청을 받아들여 물러난 상태다.

이번 소요 사태는 미군이 지난달 29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 기지 5곳을 폭격해 이 조직의 간부와 대원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면서 촉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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