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도둑’에 몸살 앓는 독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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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박물관 털린지 6일만에 베를린 슈타지 박물관 도둑 침입
황금훈장 등 동독 귀중품 가져가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에서 18세기 작센왕국의 보물들이 도난당한 지 6일 만에 다시 유명 박물관 도난 사고가 발생했다. 2일 도이체벨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베를린에 위치한 슈타지 박물관에 도둑이 잠입해 각종 소장품을 훔쳐갔다. 이 중에는 금으로 만들어진 애국 훈장을 비롯해 레닌 훈장, 옛 동독 시절에 만들어진 카를 마르크스 훈장 등 각종 귀중품이 포함됐다. 고가의 반지와 통일 전 동독 비밀경찰이 민간인들로부터 뺏은 고급 시계 등도 도난당했다.

최근 슈타지 박물관에서는 동독 시절을 기록한 각종 자료를 전시 중이었다. 역사자료가 많다 보니 보석으로 이뤄진 예술품에 비해 보안이 취약했다. 도둑은 이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외르크 드리젤만 관장은 “역사박물관이라 도난을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드레스덴주에 위치한 그뤼네스 게뵐베 박물관에서도 10억 유로(약 1조5000억 원) 상당의 보석 공예품 3세트가 사라졌다.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박물관 도난이 발생하자 ‘박물관 관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유명 박물관인 베를린 보데 박물관에서도 2017년 100kg 무게의 초대형 금화를 도난당하는 등 최근 2, 3년간 박물관 도난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독일, 나아가 유럽 내 주요 박물관과 전시 유물들이 워낙 오래된 건축물에 장기 전시되다 보니 첨단경비장치 등 현대적 도난예방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독일#드레스덴 박물관#도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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