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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이태리 “원작 싱크로율 위해 탈색 4번…‘요정 미모’ 닮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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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이태리 “원작 싱크로율 위해 탈색 4번…‘요정 미모’ 닮았나요?”

유지혜 기자 입력 2019-11-11 06:57수정 2019-11-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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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태리가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요정 미모’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본명 대신 예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연기 경력 21년의 ‘베테랑’인 그는 “묵묵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진미채 역 이태리

21년 연기 경험 처음으로 맏형 노릇
10·20대 시청자들 열렬한 지지 신기
순풍산부인과 부담? 기대 부응 노력
이탈리아보다 유명한 ‘이태리’ 될것



“데뷔 21년차인데도 여전히 ‘처음’인 게 많아요.”

샛노랗게 탈색한 금발 헤어스타일로 나타난 연기자 이태리(26)는 “아직도 내 머리카락이 어색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방송 중인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촬영 도중 4번이나 탈색을 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변신을 거듭한 덕분일까. 본명 ‘이민호’ 대신 작년 6월 이후 ‘이태리’라는 예명으로 자연스럽게 불리고 있다. 데뷔작인 1998년 SBS ‘순풍산부인과’의 정배에서 이민호로, 이제는 이태리로 대중을 만나는 그를 최근 서울시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났다.


● “원작 싱크로율 위해 ‘외모’에도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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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어쩌다 발견한 7월’이란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은단오(김혜윤)가 자신이 만화 속 엑스트라란 사실을 알아채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태리가 맡은 캐릭터는 만화 속 세상의 비밀을 알고 있는 요정 ‘진미채’다. 은단오의 조력자이면서 때로는 그의 행동을 막아서는 등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베일에 싸인 나를 향한 시청자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웃음) 제작발표회 때부터 그 어느 하나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어 답답했다. 여러 모로 어려운 연기다. 미스터리하면서 만화 속 세상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길잡이도 돼야 했다. 연출자 김상협 PD나 다른 연기자들과 상의를 정말 많이 하면서 애를 많이 썼다.”

고민은 스타일링에서도 묻어났다. 금발 머리카락도 “원작 캐릭터를 최대한 따라 하려고” 스스로 선택했다. ‘요정 미모’란 원작 설정을 어떻게든 담아보려고 살도 뺐다. 덕분일까. 드라마 배경이 되는 스리고등학교의 ‘꽃미남’ 이재욱, 정건주, 김영대와 함께 ‘A4’로 불리고 있다. ‘어메이징한 4명의 남자들’이란 의미다.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충족시켜야겠단 부담이 있었는데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어 다행이다. 언제 또 이렇게 아이돌 그룹처럼 불려 보겠나 싶다.(웃음) 10대와 20대 초반 시청자 위주의 드라마는 처음이어서인지 온라인상 열광적인 지지가 그저 신기하게 다가온다. ‘학교에서 드라마 얘기 많이 한다’는 시청자들을 만나면 귀엽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 뿌듯하다.”

배우 이태리.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 “21년 연기 경력, 부담감은 당연하죠”

이태리는 올해로 21년째 연기를 이어 온 ‘베테랑’이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이재욱이 태어난 1998년에 데뷔했다”는 그는 이재욱을 비롯해 김혜윤, 로운 등 주연 연기자들이 모두 신인인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맏형 노릇도 했다.

“동료들도 처음엔 내가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나도 또래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경험이 드물었다. 빨리 그 ‘벽’을 깨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는 등 먼저 다가가려 노력했다. 이제는 모든 연기자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치는 사이가 됐다. 그들도 저마다 야무지게 각자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 ‘나만 잘하면 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순풍산부인과’의 정배를 기억하는 대중의 시선도 때로는 부담스러울 터다. 하지만 이태리는 “그럼에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내게 부담을 주는 것은 무엇보다 나를 ‘연예인으로 대하는 태도’였다. ‘순풍산부인과’가 종영한 이듬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사람들이 나를 구경하러 우르르 몰려온 게 무서워서 화장실에 들어가 숨기도 했다. 그저 ‘같은 반 친구’가 되고 싶어 수학여행 장기자랑에도 나가고, 친구들과 축구도 하면서 스스럼없이 지내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스스로도 균형을 잘 잡고 있다. ‘21년 세월이 헛되지 않았네’ 하는 반응이 들려오면 다행이다 싶다.”

사춘기 시절에는 “내 의지로 시작한 게 아닌데”라는 마음에 연기를 포기할 생각도 했다. 비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슬럼프는 지금의 이태리를 만든 기반이 됐다.

“중학생 때 문득 반항심이 든 적이 있었다. 축구를 하겠다고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할 방법도 알아봤다. 그러다 ‘내가 연기 말고 뭘 할 수 있을까’ 고민부터 다시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삶, 연기의 재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그때의 깨달음이 원동력이 됐다. 연기는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매력이 있다. ‘매일 조금이라도 좋으니 성장하자’는 목표와도 맞닿는 직업이다.”

그러기 위해 그는 “묵묵히 나아가는 게 내 몫”이라고 말한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로 이탈리아를 가리키는 ‘이태리’보다 내 이름이 먼저 나올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 할 만큼 연기 욕심도 끝이 없다.

“하이틴 로맨스를 꼭 해보고 싶다. 항상 조언자, 짝사랑 역할만 했는데 이젠 ‘쌍방 로맨스’만 남았다.(웃음) 기회가 된다면 가슴 절절하면서 애틋한 사랑을 이루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아! 드라마에서 교복도 꼭 한 번 입어보고 싶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하하하!”

● 이태리

▲1993년 6월28일생 ▲본명 이민호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정배 역 데뷔 ▲2005년 KBS 2TV ‘마법전사 미르가온’ 주연 ▲2011년 KBS 2TV ‘가시나무새’ 주상욱·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정일우 아역 등 ▲2012년 중앙대 공연영상창작학부 입학 ▲2015년 MBC ‘화정’ ▲2017년 MBC ‘병원선’ ▲2018년 활동명을 이태리로 개명·채널A ‘커피야 부탁해’ ▲2019년 OCN ‘보이스3’ 등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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