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반항아’ 제임스 딘, 사후 64년 만 CG로 할리우드 영화 캐스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7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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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제임스 딘이 할리우드 신작 영화에 캐스팅됐다.

6일 로이터 통신 등은 1955년 24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영원한 반항아’로 남아있는 배우 제임스 딘이 CG 방식으로 신작에 출연한다고 전했다. 딘은 컴퓨터로 오래된 사진들과 영상들을 조합해 재현되고 목소리는 다른 배우가 녹음할 계획이다.

독립영화 ‘파인딩 잭(Finding Jack)’의 제작자는 이날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로 만든 제임스 딘을 17일 촬영에 들어가는 새 영화에 공동 주연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개러스 크로커의 소설을 각색한 ‘파인딩 잭’으로 베트남전 이후 미군이 군견 부대를 폐지하는 것을 다룬 영화다.

영화 제작자인 안톤 에른스트는 “그의 가족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며 또 가장 사랑받는 영화배우 중 한 명인 그의 명성이 하나도 다치지 않도록 모든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가족들은 이 영화를 그의 네 번째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는 성명서를 냈다. 딘은 생전에 ‘이유 없는 반항’, ‘자이언트’, ‘에덴의 동쪽’ 등 단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딘의 가족 대변인이며 사후저작권을 관리하는 CMG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로슬러는 “빠르게 발전한 기술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선구자적 작품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딘은 생전에 ‘만약 생과 사 사이를 건널 수 있다면, 그가 죽은 후에도 살 수 있다면, 그는 위대한 사람일 것이다. 불면은 단 하나의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팬들은 이 계획에 우려를 표하며 비판하고 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는 트위터에 “아마도 우리는 새로운 피카소 그림을 그려주거나 존 레넌의 곡 몇 개를 써 주는 컴퓨터를 얻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계획에서 보이는 이해의 부족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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