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흥행·외신 호평…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에 한 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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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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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해외 포스터
영화 ‘기생충’ 해외 포스터
올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미국에서도 뜨겁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10월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하이랜드 센터에서 열린 제11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 AWARDS)에 참석했다. 거버너스 어워즈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협회가 본 시상식에 앞서 갖는 행사인 만큼 봉준호 감독의 참석은 의미를 더했다. 내년 초 열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영화상이자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의 실사영화는 아직까지 후보작으로 선정된 적이 없다. 지난해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도 외국어영화상 1차 투표에만 올랐고, 최종 후보에는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

앞서 ‘기생충’은 북미 개봉을 앞두고 텔루라이드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 뉴욕 영화제 등 각종 북미 영화제에 초청되며 그 위상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현재 외신은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the film of the year)로 꼽았다. 매체는 “봉준호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마니아가 열광하던 감독에서 세계적 감독으로 올라섰다”며 “‘기생충’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뛰어넘어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올해 예상되는 오스카 경쟁작 10개 작품 중 하나로 ‘기생충’을 선정하며 “북미에서 2주간 410만 달러(약 47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외국 영화로서는 엄청난 결과”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로켓맨’ ‘허슬러’ ‘페인 앤드 글로리’ ‘주디’ ‘페어웰’ ‘조조래빗’ ‘라이트하우스’ 등이 이름을 나란히 했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도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로마‘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는 이유가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로마’ 이전에 10편의 외국어영화가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외국영화는 단 한 편도 수상하지 못했다”며 “‘로마’는 오스카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주류가 되지 못했고, 결국 수상하지 못했다”고 짚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봤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생충’은 폭넓은 흥행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생충’은 3개 극장에서 37만6264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기록은 외국어로 된 영화 중에서 한 편도 없었는데 이게 바로 주류”라면서 “한국이 외국어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적은 없지만, 봉준호의 ‘기생충’이 첫 번째가 될 것이다.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7개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신들의 호평에 힘입어, 미국 현지를 비롯한 월드와이드 수익은 1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10월27일 기준, ‘기생충’은 1억45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외국 영화 중 강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또한 북미 전체 상영관 수는 3개에서 시작, 현재 129개로 늘어났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미국 현지에서 머무르며 ‘기생충’과 관련된 시상식 및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기생충’ 국내 배급사 CJ ENM은 테스크포스(TF) 팀을 꾸려 홍보 일정을 진행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아카데미상은 아카데미 회원이 뽑기 때문이다.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고 이들의 투표를 거쳐 후보 및 수상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위해 TF팀은 관련 일정 등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영진위는 ‘기생충’을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한 상황이다.

또한 할리우드 리포터의 인터뷰에 따르면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담당하는 네온의 팀 퀸 회장은 지난 9월1일 텔루라이드 영화제(Telluride Film Festival)에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뿐만 아니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 등 힘을 싣고 있다.

오스카 시즌으로 포함되는 지난 10월11일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플랫폼 릴리즈 방식으로 소규모인 3개 극장에서 개봉한 후 점차 극장 수를 늘리고 있다. 개봉 2주 차에 접어든 ‘기생충’은 129개 극장에서 확대 상영되고 있다.

앞서 한국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북미에서 호평을 얻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입성은 물론 꿈의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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