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상업용 비행기 책임자, ‘737맥스 참사’ 수습 못해 축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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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 책임자인 케빈 맥컬리스터 대표가 ‘737맥스 참사’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축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의 주력 항공기인 737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운항이 중지됐다.

맥컬리스터는 참사 이후 회사의 대응과 737맥스 서비스를 재개하려는 회사의 노력에 중심에 있었다. 그는 사고 이후 항공사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보잉의 조사대상에 올랐었다고 NYT는 전했다.

보잉은 737맥스 위기 이후 경영진을 쇄신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보잉 이사회는 데니스 뮬런버그 최고경영자(CEO)를 회장직에서 해임했다. 이후 뮬런버그 CEO는 회사의 전략적인 결정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맥컬리스터 축출은 지난 21일 텍사스주 샌앤토니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됐다고 NYT는 전했다. 두 명의 애널리스트가 보잉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의 주가는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잉은 737맥스 사고로 창사 103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737맥스가 지난 3월부터 전 세계에서 운항을 중단하면서 보잉에는 최소 80억 달러(약 9조 3912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은 또 직원들이 737맥스 기종에 대한 결함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타격을 입었다. NYT는 지난 18일 737맥스 기술담당 조종사로 일했던 마크 포크너가 2016년 11월 동료 조종사에게 “737맥스 시뮬레이터가 통제 불능이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었다고 전했다. 이 문자 메시지는 뮬런버그 CEO가 다음주 미 의회에서 증언할 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보도했다.

제프리 손펠드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맥컬리스터 축출에 대해 “737맥스 외에도 (보잉에) 여러 도전적인 이슈들이 있었다”며 “그는 신뢰를 잃어 직책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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