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그렇게 어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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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3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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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은 23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반성도 없고 국민 분열에 대한 사과도 없는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국민의 조금이나마 가졌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연설”이라며 “미안하다는 말씀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사과한다고 하셨으면 됐을 것을 대통령의 어제 연설문은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취지”라며 “억울한 것은 국민이 억울하다”고 했다.

유기준 의원도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지극히 현실감각이 결여된 아전인수식 연설”이라며 “반성도 없고, 국민을 분열시킨 것에 대한 사과도 없는 유체이탈 화법이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하기 전에 취임 이후 지금까지 잘못 추진된 소득 주도 성장정책 등 경제정책을 과감히 개선하고 사과부터 해야 했다”며 “잘못된 처방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가겠다는 대통령을 보니 앞날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국산화, 수입 다변화에서 불과 100일 만에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자화자찬 대목으로 아쉬웠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한일 갈등을 대통령이 담대하게 표현했어야 했는데, 대통령의 말을 봤을 때 한일관계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인가, 오히려 한일 분쟁을 활용할 생각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은 “문 대통령은 눈과 귀를 닫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내로남불’, ‘독불장군’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공정이라는 단어를 27번 얘기했지만 조국 일가의 파렴치한 범죄행각을 두둔하는 것은 공정·정의·평등을 보란 듯이 내팽겨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잘못된 인사권 행사, 국론 분열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기대했던 국민은 이제 대통령이 구제 불능 상태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현실을 외면하는 모습에 절망감·실망감을 느끼는 연설이었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검찰을 무력화·장악하려는 의도를 알아가고 있는데 공직자의 비위가 많아 설치해야 한다는 말은 ‘양두구육’”이라며 “공수처는 여러 부분에서 위헌 소지가 있어 (공수처 설치법을) 폐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공수처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등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고, 행정부 조직개편은 국민의 심의를 거치게 돼 있다”며 “이 법(공수처 설치법)을 시행하려면 정부조직법 등 5개 법을 바꿔야 하는 등 엉망진창 법안이며, 관련법과 충돌·모순이 중복되는 법안이라 시행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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