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X은 장애인 비하용어”…여상규 의원 인권위 진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1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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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인권위 앞 기자회견
"국감서 장애 비하 용어 사용…명백한 차별행위"
"이해찬·홍준표도 인권위 진정…변화 없어" 규탄

국정감사에서 ‘병X’이라고 욕설을 한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장애인 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진정을 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6개 장애인 단체는 11일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 위원장은)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현장에서 타인을 비하하고 모욕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표현에 장애 비하 용어를 빗대어 사용했다”면서 “이는 노골적으로 장애인을 괴롭히는 명백한 차별행위이기에 인권위 진정을 통해 긴급한 시정조치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현 대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고 인권위에 진정도 넣었지만 변화가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첫 비하발언(이해찬 대표 발언)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한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인권위는 아무런 답변도, 권고도 진행하지 않고 각 정당들도 제대로 된 사과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애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너도나도 유행병처럼 장애인 비하 발언을 일삼고 있다”면서 “의원들에게 장애인이라는 존재는 머릿 속에 인간 이하도 아닌 사람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철이 되면 생전 가보지도 않은 장애 수용시설이나 장애인들 복지관이나 찾아가서 한 표 찍어달라고 허리를 굽힌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장애인이라는 존재를 문 앞에 없는 존재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인권위 건물로 들어가 진정서를 제출했다.

여 위원장은 지난 7일 법사위의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감에서 본인이 고발 대상에 포함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함부로 손댈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수사 외압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이 발언을 놓고 벌어진 설전 중 여 위원장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진짜 병X 같은 게”라고 욕설을 해 국감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이해찬 대표의 경우 지난해 당 행사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고, 황교안 대표는 지난 8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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