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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약속했는데…靑, ‘서초동 vs 광화문’ 심화되는 勢 대결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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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약속했는데…靑, ‘서초동 vs 광화문’ 심화되는 勢 대결에 고심

뉴스1입력 2019-10-04 13:28수정 2019-10-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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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조국 수호’라고 적힌 피켓을 든채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2019.9.28/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 진보·보수진영 간 세(勢) 대결이 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다. 진보진영은 서초동에서, 보수진영은 광화문에서 각각 터를 잡고 연일 서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는 조 장관을 통한 검찰개혁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전후 국민통합을 약속했음에도 현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국론분열 양상으로 가고 있는 데에 타개 방안을 고심하는 기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날(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범보수 진영의 조 장관 및 정부 규탄 집회에 대해 “청와대가 따로 입장을 내기 어려울듯 싶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집회 당일에도 별도로 낼 입장은 없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3일) 청와대 경내에서 머무르며 집회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청와대가 광화문 집회에 대해 언급을 아낀 것은 어떤 말을 하든, 그 말이 또다시 진영 간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청와대 입장은 집회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주최 측 추산이기는 하지만 300만 명이라는 적잖은 수가 집회에 모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무작정 비판만 할 수 없다는 고뇌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엔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의 주된 요구가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향한 퇴진 촉구였던 만큼 ‘그럴 수 없다’는 점을 사실상 침묵으로 말한 것으로도 읽힌다. 청와대는 아울러 이번 집회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결집을 꾀하려 한다는 판단 하 ‘굳이 한국당의 판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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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집회가 열렸던 전날부터 이날에 걸쳐 공식 입장을 낸 건 태풍 ‘미탁’(MITAG)으로 인한 인명피해 등에 대해 위로를 표한 게 전부다. 문 대통령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풍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인명피해가 적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면서 정부 관계자들의 피해복구 만전을 주문했다.

다만 한편에선 청와대와 문 대통령의 이런 태도가 내 편과 네 편을 갈라치기 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조 장관을 옹호하고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진영의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선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 또한 같은 달 30일 조 장관으로부터 법무부 보고(검찰권 행사 및 조직 운용방안)를 받은 후, 조 장관이 보고한 내용들 모두 검찰개혁을 위해 필요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는 동시에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개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같은 달 27일 참모진에게 ‘법무부로부터 30일에 업무 보고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문 대통령이 업무 보고를 받은 것과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연계성에 선을 그었지만, 촛불집회 일정은 이미 문 대통령의 업무 보고 결심보다 먼저 확정돼 세간에 알려져 있었다. 서초동 촛불집회 주최 측은 오는 5일 또다시 서초동에서 대규모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서초동은 200만 명, 광화문은 300만 명, 다시 서초동 집회를 통해 세 대결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청와대와 문 대통령이 속히 국민통합 행보에 나서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의 중·하반기 국정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경향신문이 창간 73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이 대국민 소통을 잘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8.0%가 ‘잘한다’, 49.6%가 ‘잘 못한다’고 답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문 대통령 취임 해인 2017년 9월29~30일 경향신문·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대국민소통에 대한 긍정 평가가 81.4%였던 것에 비하면 2년 사이 부정 평가가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또 해당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데에 응답자 54.2%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42.0%는 ‘동의한다’고 함으로써 반대여론이 긍정여론보다 12.2%포인트(p) 높았다. 이날(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공개한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데 대한 결과로는 긍정 평가가 전주보다 1%p 상승한 42%이긴 했지만 부정 평가 또한 전주와 비교해 1%p 상승한 51%로 긍정평가보다 앞섰다.(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후보 시절 방송 인터뷰를 통해 ‘취임 후 국민들의 퇴진 요구가 있을시,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시민들 앞에 서서 끝장토론이라도 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 만큼 이른 시일 내 대국민 소통방안이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러한 움직임으로 자칫 검찰개혁에 대한 지지층 차원의 응집이 풀어질지도 모른다는 고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여야대표들과의 영수회담 개최에 있어서도 탐탁지 않은 분위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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