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 中 전역 휩쓴 뒤 국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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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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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 인근에서 방역 관계자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 인근에서 방역 관계자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최초 발생 사실이 확인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과거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발병했으나 이제는 중국과 러시아 등 유라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질병이다.

ASF는 폐사율이 높아 양돈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 우리나라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예방백신은 없다. 발생국 대부분 신속한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SF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던 질병이었지만, 2007년 이후 동유럽과 러시아 남서부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면서 ASF가 아시아 지역으로 중심지를 옮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확진 이후 중국에서 사육되는 돼지 개체 수는 올 3월 기준 1년 만에 21%(약 200만마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이 ASF의 피해를 입게 됐다. 지난 2월 중국 접경지역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뒤 국가 전역으로 번져 돼지 수만마리가 폐사했다.

이어 지난 4월초 캄보디아의 베트남 접경지역에서 사육돼지 첫 발병사례가 나왔다. 일본과 대만은 올초 중국에서 수입된 소세지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다.

러시아에서는 그간 ASF로 인해 200만마리의 돼지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발병건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야생 돼지 발병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2017년 3월 러시아의 몽골 접경지역 사육돼지와 2017년 7월 카자흐스탄 접경지역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사실이 있다.

이후에도 동유럽 국가 대다수에서 ASF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그러나 대부분이 야생 발병으로, 지난 4월 기준 사육돼지 발병이 보고된 동유럽국은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정도다.

ASF는 1921년 케냐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2000년 이전 대부분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생했으나 현재는 발병사례가 드물다. 2016~2018년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에서 사육돼지 발병 60여건·4만마리 폐사가 기록됐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 지역의 ASF 발생 보고가 잇따르자 당시 농식품부는 “우리나라는 유럽 및 러시아 등 ASF 발생국가들과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 ASF 유입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예방백신이 개발 중이지만 현재 출시가 안된 탓에 일단 ASF가 발생하면 대규모 살처분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따라서 관련 대책은 사전차단뿐이 없으나 이날 경기 파주 농가에서 첫 확진사례가 나오면서 이미 국가 방역망은 뚫린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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