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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슈퍼태풍, 한반도 강타할 가능성 매년 높아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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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슈퍼태풍, 한반도 강타할 가능성 매년 높아져”…왜?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한국기상협회 이사장입력 2019-09-06 14:00수정 2019-09-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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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뒤집을 듯한 큰 대풍이 불어와 소나무 수천 그루가 뽑혔다.” 고려 충해왕 2년(1341년)에 습격한 태풍으로 ‘나무가 뽑혔다’ ‘건물이 무너졌다’라고 고려사에 기록되어 있다. 이 정도의 바람이라면 평균최대풍속이 초속 40m 급인 매우 강한 태풍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에서처럼 태풍을 ‘대풍(大風)’이라 불렀다. 중국은 바람이 강하고 바람방향이 빙글빙글 돈다고 하여 ‘구풍(¤風)’이라고 했다. 태풍(颱風)이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906년이었다. 일본 학자들이 태풍의 영어 단어인 ‘typhoon’과 발음이 비슷한 한자 단어로 태풍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말로 태풍을 ‘싹쓸바람’이라고 부른다. 땅위의 모든 것을 싹 쓸어갈 정도로 강한 바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태풍신은 엄청난 힘을 가진 신으로 그려진다.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은 삼지창을 들고 땅과 바다를 가르는 태풍을 부른다. 일본신 스사노오는 태풍과 큰 물결을 일으킨다. 마야신화에서는 우라칸이 태풍신이다. 미국에서 태풍을 허리케인(hurricane)이라 부른 것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고대인들이 생각했던 태풍의 위력보다 지금 태풍의 세기가 훨씬 더 강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슈퍼태풍으로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웨이 메이 교수 등은 점점 태풍의 강도가 강해진다는 논문을 2018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었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 등을 강타한 태풍은 1977년 이후 최근까지 12~15%이상 위력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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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30년간의 분석 결과 태풍의 에너지 최강 지점이 중위도로 북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코신 미 해양대기청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이 큰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태풍의 가장 강한 지점이 중위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수년 안에 한국과 일본의 태풍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거다.

이와 비슷한 결과로 제주대 문일주 교수의 연구가 있다. 그는 최근 58년 간 자료 분석에서 중위도 태풍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해수온도 상승으로 태풍의 기압이 점점 하강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수면 온도 상승, 태풍기압치의 하강, 태풍최강 에너지 지점의 중위도 북상 등은 슈퍼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매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필자가 글을 쓰는 시간의 기상청예보로는 7일 새벽에 제주를 지나 목포 서쪽 해상, 그리고 경기만을 거쳐 경기북서부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는 태풍의 위험반원에 속하게 된다. 이동속도가 빠르고 상층부 바람의 수직 변화가 적어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지 않고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경로로 북상했던 2010년이 곤파스나 2001년의 쁘라삐룬보다 피해가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2004년 이후에 우리나라로 링링보다 강한 태풍이 북상한 사례가 없다. 강한 태풍이 일본이나 중국에 주로 영향을 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강한 태풍이 북상한다.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소녀 이름이다. 소녀 링링이 뿔난 것은 왜 일까? 혹시 말이다. 최근 홍콩사태와 우리나라 여러 형편과 연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해 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한국기상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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