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가까워지는 중국과 러시아…‘좌불안석’인 나라는?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5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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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웃나라들이 경각심을 갖고 두 나라를 멀어지게 할 방법을 찾으려 고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4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같은 목적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관측했다.

알렉산드르 가부에프 카네기모스크바센터 선임연구원은 “두 사람(모디 총리와 아베 총리)은 각자의 의제가 있지만, 둘 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이를 어떻게 이간질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동방경제포럼에는 불참했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 협력을 체결하면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중국 공산당의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4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양국 간 군사기술 협력에 합의하고 일련의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모디 총리는 이번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파키스탄과의 영토 분쟁지역인 잠무카슈미르주를 연방 영토에 편입하는 정책에 대한 지지를 구할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모디 총리의 카슈미르 정책은 이미 중국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사안이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러시아와는 다소 소원해졌지만, 올해 초 모디 총리는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와 54억달러 규모의 S-400 방공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번에는 핵 관련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미국이 중국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수 있다는 신뢰가 줄어들고 있어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모스크바 소재 고등경제학교의 동아시아 전문가 바실리 카신은 이와 관련해 “특히 미국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은 중국의 움직임에 맞서 매우 치밀한 비상계획 수립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러시아와 관계를 구축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아베 총리는 러시아와의 영토분쟁지역인 쿠릴 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 열도)에 대한 입장에서 다소 후퇴해야 할 수도 있다. 영토 문제는 두 나라 정상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지난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이 지역의 쓰레기 처리에 대한 협력에 합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만들진 못했다.

WSJ는 일본 관측통들은 아베 총리가 5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공개적인 충돌을 피하고 관계 개선 방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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