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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최고의 작품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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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최고의 작품 ‘괴물’

이해리 기자 입력 2019-09-04 06:57수정 2019-09-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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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은 한국 괴수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쇼박스

1300만 관객 동원…흥행서도 대박
‘설국열차’ ‘옥자’ 제작으로 이어져


2006년 7월. 이전까지 없었던,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영화가 극장에 걸렸다. 한강에 느닷없이 나타난 괴생물체, 그에 맞선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괴물’이다. 당시 최고의 첨단 기술력으로 구현한 한국 괴수영화의 시작, 사회비판과 풍자를 녹여낸 정점의 블랙코미디가 봉준호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괴물’은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한국영화 전문가 100인이 ‘최고의 작품’ 중 한 편으로 ‘괴물’을 꼽은 이유는 그만큼 다양하다. 당대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활용해 괴생물체를 내세운 블록버스터 크리처 무비, 장르영화에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뒤섞은 과감한 시도, 배급사 기준 1300만 관객을 흡수한 폭발적인 흥행 성과가 ‘괴물’을 설명한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을 통해 스릴러의 시대를 연 봉준호 감독은 불과 3년 만에 내놓은 ‘괴물’로 다시금 그 저력을 증명했다. 당시 봉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잠실대교 교각을 기어오르는 이상한 괴생물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감독이 되면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바람을 자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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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평화로운 한낮의 한강 둔치에서 시작한다. 매점 주인 강두(송강호)는 한강 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괴생물체를 발견한다. 휴대전화를 들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쁜 사람들을 향해 순식간에 괴물이 돌진하고, 둔치는 금방 아수라장이 된다. 그 틈에 강두의 중학생 딸 현서(고아성)를 낚아챈 괴물은 한강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강두와 부친(변희봉),운동권 출신 백수 남동생(박해일)과 양궁선수인 여동생(배두나)은 현서를 찾아 나선다.

그렇다고 ‘괴물’을 블록버스터 괴수영화로만 국한할 수는 없다. “영원한 장르감독이길 바란다”는 봉 감독의 지향이 집약된 동시에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이 담겼고, 계급계층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고히 다진 작품이기도 하다. ‘괴물’은 이후 봉 감독이 ‘설국열차’와 ‘옥자’로 나아가는 데 기여했고, 그렇게 공고해진 감독의 역량은 올해 5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고 성과인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데에까지 이어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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